최치영 교수의 경제 전망과 조언ㅣ“한류 이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에 관심 가질 때”

트렌드 이해·적응해야 생존한다, 한인 사회 질적 성장 도모할 때 … “한국 문화를 한인의 경쟁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UTA 경제학과 최치영 교수로부터 새해 한인들에 대한 경제 조언을 들었다.
최치영 교수는 먼저 거시경제학자로서 단위 산업의 연구는 자신의 전공이 아님을 밝혔다. 달라스에 사는 한인으로서 한인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지식을 열어 보이려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최치영 교수는 뷰티서플라이 업종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도모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많은 한인들이 기존의 시장점유율에서 경쟁자들이 잘 뭉쳐서 들어오니까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사업도 더불어 부진한 것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기존 했던 방식으로 그들과 경쟁할까 하는 것은 고민을 해 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경쟁자들과 경쟁할 때 비교우위가 있는 쪽으로 사업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며 “우리에게 비교우위가 있는 것은 고부가가치, 예를 들어 한류 컨텐츠를 바탕으로 하는 뷰티 서플라이 상품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99랜치몰에도 한류상품이 팔리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한류 컨텐츠를 이용한 상품 연구가 한인들의 경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한 것이다.
최 교수는 “위기는 위험한 측면이 있지만 기회의 측면이 있다. 뷰티서플라이 업체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와 연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어떻게 일본 커뮤니티가 하는지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고 LA와 뉴욕에 있는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배워야 한다. 한인문화센터 등을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과 연구와 교육의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노력 없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고민과 연구를 통해 한차원 높은 방법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기존의 신규진입 경쟁자들과의 경쟁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봤다.
최 교수는 “누가 한마디 한다고 해서 해결책이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 말만 따르면 다 된다는 식의 발상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며 맞지 않다. 한국 정부나 한인 사회의 리더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정부나 리더도 한계가 있으므로 여러 사람이 모여 지혜를 짜낼 때 더 좋은 지혜가 나온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일반 역사에 반복되는 것들이 있듯이 이민사와 관련된 것들에도 사이클이 있다고 본다.
일본인들이 미국에서 교수로 자리를 잡는데도 역사가 빨랐고 70년대에는 미국 대학에 일본 교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 교수들이 거의 없다. 미국 내 일본 이민자 커뮤니티가 컸지만 그것도 지금은 많이 줄었다.
1980, 90년대는 미국 대학에 한국교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란 쪽 교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란 쪽의 우수한 학생들이 임금이나 정치 불안으로 미국에 유학와서는 어떤 식으로든 미국에 자리를 잡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 민간은 일반적으로 트렌드를 만들 수 없다. 이것이 민간의 입장에서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맞다고 보는 이유다.
최 교수는 요식업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일본 스시는 가격이 비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스시가 고부가가치를 상징하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의 음식 문화는 미국 주류 문화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는데 한인커뮤니티가 흔적을 남긴 것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교수는 “중국 음식은 미국에서 낮은 가격에 풍부한 양을 상징한다. 포춘 쿠키나 젓가락 등이 중국 음식을 상징하는 것이다”고 예를 들었다.
최 교수는 “한국 식당을 하는 분들이 한국 문화로 미국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선봉에 서 있는 분들이다. 한국 음식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이 김치인데 놀라운 것은 DFW 지역의 그로서리에 배달돼 팔리는 김치의 85%가 중국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85%라는 숫자는 충격적인 숫자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음식 문화가 한인들의 독특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데 이것을 타민족이 장악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고언을 했다.

조현만 기자 press@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