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바늘 귀로” … 올해 명문대 합격률 또 사상 최저 기록

아이비리그 대학들 포함 입시 부정 연루 대학들 모두 합격 더 어려워져 … 대입 초조감 증폭, 조기지원 그나마 합격률 높아

올해 일류대학 입학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이번주 미국 명문대학들이 합격 발표를 하면서 올해 지원자 수 최고 기록을 이뤘고 이 때문에 대학 사상 최저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뉴스는 최근 발생한 사상 최대 입시 부정 사건으로 인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더 괴로운 소식이 되고 있다.
연방 검찰은 이번달 발생한 입시 부정 사건으로 십여명 넘게 기소를 한 상태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살인적인 합격률과 그에 따른 합격생들의 선택된 듯한 이미지 때문에 이런 입시 부정 부모들이 생겨났고 또 그 죄로 보스턴의 법원에 이들이 출두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 부모들은 갈수록 더 들어가기 힘든 명문대학 입학 시스템에서 이겨보고자 코치 등을 뇌물로 사야만 했다는 것.
이번 입시 부정 사건에 언급된 일부 명문대학들 역시 합격률 사상 최저의 기록을 보였다. 예일대의 경우 지난해 합격률 6.31%에서 올해 5.91%로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지원자 수가 36,843명으로 기록을 세웠는데 그 중 2,178명이 합격했다.
남가주대(USC) 역시 올해 66,000명이 지원해 대학 사상 최저 합격률인 11%를 기록했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경우 대부분 사상 최저 합격률을 보였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올해 43,330명의 지원자 가운데 1,950명을 합격시켜 사상 최저인 4.5% 합격률을 기록했다.
다트머스 대학 역시 사상 최저인 7.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콜럼비아 대학 합격률은 5.1%, 프린스턴 대학은 5.8%, 브라운 대학은 6.6%, 펜실바니아 대학은 7.4%를 각각 기록했고, 코넬 대학은 지난해 10.3%에서 올해 10.6%로 미세한 합격률 상승을 보였다.
듀크 대학은 7.4%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뉴욕 대학은 2013년 35% 합격률에서 올해 16%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대학들마다 합격률이 낮은 걸 자랑하는 이유는 그만큼 인기가 있는 대학으로 지원자가 많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앞다퉈 이를 발표하고 있다.
다트머스 대학은 올해 신입생의 합격률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지원자 수가 많다는 것 때문에 대학이 그만큼 많은 이들이 원하고 있으며 학문적으로도 퀄리티가 있다는 등의 지표로 삼는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브라운 대학은 합격생의 94%가 고등학교의 ‘탑 10’ 상위권이라고 밝혔고, 뉴욕대는 올해 합격생의 중간 SAT 점수가 1480점이었다고 발표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런 기록적인 결과는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것보다 같은 학생들이 더 많은 대학에 지원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한다.
한 학부모는 자기 아들이 20개 대학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합격에 대해 예상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지원하게 된다는 것.
대학들로서는 합격률을 낮추려는 분명한 동기가 있다. 연례 대학 순위를 위한 기준에서 합격률이 낮을수록 해당 대학의 인기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낮은 합격률은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더 많은 안달과 염려를 유발해, 이번처럼 수십명의 입시 부정 사건과 같은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스탠포드 대학은 더 이상 합격률에 대해 공공연하게 밝히지 않겠다고 천명한 이유도 이런 과도한 경쟁을 야기하는 대학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스탠포드는 지난해 2022년 클래스 합격률이 4.3%로 하버드나 예일 대학보다 낮았다.
스탠포드 대학은 “합격률 발표를 하지 않기로 한 이런 움직임이 대학의 낮은 합격률에 대한 기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게 도와주려는 의도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합격률 4.5%를 기록한 하버드의 경우 지난해 4.6%에서 근소하게 낮아졌는데, 아시안 학생 합격률은 올해 25.4를 기록해, 아시안 지원자에 대해 차별을 뒀다는 법정 소송이 있었을 때의 22.7%에서 높아졌다.
정시 지원 합격자까지 포함한 전체 합격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것 때문에 조기 지원에 그만큼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12월에 합격 여부가 발표되는 조기 지원은 일반 지원 때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의 경우 올해 조기 지원 합격률은 13.4%를 기록했다. 전체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조기지원 합격자들이다.
매사추세츠에서 대입 지도 카운셀링을 하고 있는 닐 게이(Neale Gay)는 학생들이 대학 입학에 관해 염려 를 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SAT만 보면 되던 시기는 이제 사라졌다”고 말하는 그는 “대학의 명성, 이름, 인지도 등 때문에 젊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경쟁적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이들의 증가하는 대입 초조감 때문에 문제가 갈수록 야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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