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칼럼

어느새 생긴 믿음

지난주에 전화 한 통화를 받고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글로벌 통독방에 계신 집사님의 남편분으로 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말씀 통독을 하는 아내의 모습에 도전을 받았다고 하시며 직장에 있는 직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몇 달 전 칼럼에 이와 비슷한 경우인 길 집사님과 양 권사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린 적이 있어요. 아내의 통독방이 궁금해 기웃거리시다가 저희 통독방에 들어오신 경우였죠.
그때 도전하기는 ‘말씀 읽는 우리 안에 통독방을 기웃거릴 만한 어떤 일들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도전하면서 ‘나는 죽고 예수가 사시는 삶’을 위해 화이팅 했었습니다.
후반기 90일 통독이 이번 주면 끝이 납니다. 그래서 사실은 또 다른 통독방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에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연결이 되고 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고 감사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읽고 싶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저는 지금 직원들 통독방에 초대되어 함께 말씀을 읽고 있답니다.
말씀 통독방을 시작하다 보면 몇 가지 난관에 부딪히곤 하는데요. 그게 사실은 완고했던 제가 풀어야만 했던 숙제였습니다. 저는 말씀을 읽을 때 정독만을 고집했었고, 성경책을 이용해서 읽어야 진짜 읽는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말씀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되면 다시 되돌아가서 읽어야 마음이 편했고요. 사실 그렇다고 이해되는 것은 아니었지만요. 그러다 보니 저에게 말씀읽기는 어느새 ‘하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가지고 있는 원칙들을 버리게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요. 레제나 하우스(대표 조상연목사)에서 하고 있는 예수그리스도를 초점으로 읽는 90일 성경통독에 참여하게 되면서였습니다. 그때 정독 스타일과 눈으로 성경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제 생각을 버리고 90일 동안 오디오 성경의 도움을 받아 성경을 들어보았습니다. 그 한 번이 두 번을 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렇게 몇 번을 하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읽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말씀 읽고자 하는 내 스타일이 어려웠다는 것을요.
그리고 콩나물 재배법을 아시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입니다. 물은 다 빠져나가는데 콩나물은 잘 자라듯이 말씀통독도 이와 같았습니다. 말씀을 읽어도 밑 빠진 독처럼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데 믿음은 자란다는 것이죠.
것 말씀 통독을 하면서 제가 그 말이 뭔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할 수 없던 일들을 하게 하셨습니다. 화를 내야 할 상황인데 화를 내지 않고 있었고, 미안해 소리를 들어야하는 상황인데 그 소리를 안 들어도 괜찮았고, 참을 수 없는 상황인데 참아졌고요. 상대를 바라보던 시선이 어느새 제 자신에게 돌려지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는 그런 은혜들이 하나 둘 생겨났습니다. 이건 제게서 나온 게 아니었죠. 어느새 생긴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줄 저는 알아챘습니다.
그 이후 통독은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설거지할 때도, 빨래를 갤 때도, 청소할 때도, 특히 일하기 싫을 때는 말씀을 들으며 하다 보면 어느새 일이 다 끝나 있었습니다.
특히 누군가를 만날 때 꼭 늦게 오는 사람 있죠? 그래도 전혀 문제가 안되었어요. 그 시간은 말씀 들으라고 주신 기회가 되는거죠. 화를 내기는커녕 고맙기까지 하답니다.
물론 오디오 성경을 듣다가 자기 생각에 빠질 수도 있고, 설거지 물소리에 제대로 못 들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잠들기도 하구요. 그래도 괜찮아졌어요. 하나님께서는 제가 얼마만큼 읽었나를 체크하시는 분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자 하는 저의 마음을 보시더라고요.
말씀 읽기는 어렵지 않아요. 말씀 읽고자 하는 자신의 방법이 어려울 뿐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음악을 틀듯 오디오 성경을 트는 거에요. 저는 드라마 바이블을 추천해요. 그리고 아침 준비를 하고, 출근 준비도 하고……
중간중간 놓쳐도 괜찮아요. 그렇게 창세기 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가보는 거에요. 그렇게 두 번 세 번 반복하다 보면 알게될거에요.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잘 읽는 것보다 말씀을 듣고 있는 이 시간을 기뻐하신다는 것을요. 그러다가 어느새 생긴 믿음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는 누군가를 잘 참아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Jo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