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단상

PD 수첩

최근 한국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 서울 명성교회의 담임목사 세습과 그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전적 비리를 파헤치는 방송을 내 보냈다. 그 방송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실망했다. 명백한 범법 행위다. 교회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그렇다면 PD수첩이 방영한 모든 내용들을 아무런 검열 없이 사실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가?

PD 수첩이라는 대형 탐사 프로그램이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의 비리를 파헤치기까지 상황을 악화일로로 끌고 갔던 대형교회의 오만함에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 부자세습 금지조항의 교단법을 어기면서 까지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할 때 이미 명성교회는 세상과 언론의 표적이 되었다. 세상이 아니라고 할 때 멈췄어야 했다. 예수님께서는 형제를 실족하게 하는 자는 차라리 연자 맷돌을 목에 걸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고 말씀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떳떳한데 뭘 따지냐는 식으로 부자세습을 통과 시킴으로서 명성교회는 굶주린 하이에나 앞에서 썩은 고기 냄새를 풀풀 풍긴 것이다.

썩은 고기 냄새를 맡은 PD수첩은 한가지 가정을 내린다. 부자세습을 강행할 만큼 명성교회가 썩었다면, 조금만 파헤치면 분명히 썩은 고기 맛을 볼 것이라는 가정 말이다. 그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재정부장 장로는 명성교회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아파트 고층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그의 유서는 굶주린 하이에나를 불러 모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필자는 PD 수첩을 본 사람들의 반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MBC는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불신과 적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상하리 만큼 명성교회를 파헤친 PD수첩은 세상의 찬사를 받고 있고 사람들은 마치 요술을 부린양 PD수첩의 보도 내용을 진리처럼 받아들인다. 사람들은 무의식 속에서 학교 교과서와 TV방송은 다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 말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PD수첩이 보도한 내용이 모두 다 사실 인지, 아니면 교회를 죽이고 좌파정권을 흐뭇하게 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의 손아귀에 놀아난 것인지 검열과 분별이 필요해 보인다.

교회는 명성교회와 PD수첩의 보도 내용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교회의 타락은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온 일이다. 개신교의 전신인 로마 가톨릭은 개인의 면죄권을 종이 한 장으로 팔아 치우지 않았는가? 성경은 교회의 타락을 마치 예고라도 한듯 이스라엘 민족의 타락과 그에 따른 세상의 조롱과 그를 바라보는 성도의 기도를 담아내고 있다. 다니엘은 조상들의 죄 때문에 바벨론의 포로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다니엘은 단 한 번도 그의 타락한 조상들을 비난 하거나 정죄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니엘은 금식을 하며 조상들의 죄와 자신의 죄를 일치 시키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의 기도를 올려 드린다.

필자는 명성교회를 바라보는 크리스천들에게 조심스럽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 번째로 사람이 만드는 언론 방송을 마치 진실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조심 하라는 것이다. 방송을 만드는 자는 목적을 갖고 만든다.
그 목적 때문에 때로는 사실이 왜곡되기도 하고 오도되기도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교회는 없다. 교회라는 비영리 단체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언론이 작정하고 달려들면 얼마든지 건강한 교회도 부정부패 교회로 전락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교회는 세상에게 비난과 조롱의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교회에게 아무리 합당한 일도 불신자와 세상에게 은혜와 덕이 되지 않는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 때문에 결코 세상을 등져서는 안된다. 세 번째로 명성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자는 것이다. 명성교회를 통해서 은혜를 경험하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예수님은 자신을 부인할 뿐 아니라 심지어 저주했던 베드로를 찾아가셔서 그의 믿음을 회복 시키셨다. 아무리 명성교회가 타락하고 부폐한들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하진 않고 있지 않은가. 물론 필자의 마음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향한 긍휼과 애정마저 버리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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