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봄이 오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달라스의 겨울이 추웠다는 말을 많이 듣던 터라 봄꽃이 피어나는 것이 여간 반갑지 않습니다. 새싹과 새 생명을 보는 일은 언제나 설레고 기쁜 일입니다.
때로는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앙상했던 가지에 여린 싹이 돋고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올해도 생명을 보이시고 새로운 시작을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새 생명처럼, 저의 신앙의 모습 속에서는 어떤 생명이 자라나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가을이 열매 맺는 삶과 신앙에 대해 묵상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라면, 봄은 살아있는 신앙, 믿음으로 바라보는 하나님, 생명의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정말로 다시 새로워져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며 한 해를 출발하기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날씨 속에 새해의 다짐이 느슨해질 때 즈음 돋아나는 새싹과 피우는 꽃을 보면 새롭게 싹을 틔우고 꽃피워야 하는 영성과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기 참 좋은 환경이지요.
요즈음은 예수님을 모르다가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 주신 놀라운 분들입니다. 이렇게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을 뵐 수 있다는 사실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마냥 환상적인 일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기에, 어떻게 신앙의 깊이와 성숙을 이루는 데 도움을 드릴지 마음 한켠에는 고민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보아도 새 생명의 새싹이 돋아나는 귀한 모습은 존재만으로도 기쁨과 즐거움이 됩니다.
새롭게 신앙생활하는 분들 만큼이나 이민생활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분들을 볼 때면 또 다른 설렘과 기쁨을 느낍니다.
디아스포라 되어 있는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존경심이 갑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타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은 옵션이 아닌 필수적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지요.
이민생활을 하면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부분 중에 하나인 외로움과 어려움을 신앙의 힘으로 분명히 이겨낼 수 있기에,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보다 더 큰 자산은 없는 듯합니다. 그러한 광야같은 여정을 하나님을 의지하며 가는 분들과 함께 있을수 있는 일 역시 큰 축복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몸짓을 가진 분들을 뵐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의 주변에서 이러한 분들을 뵐 때면 귓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내 마음을 조금 더 가다듬게 되지요.
저 역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소박한 바램도 가져 봅니다. 오늘은 오래 전 읽었던 용혜원 시인의 시를 나눌까 합니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시편 133편 1절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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