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의 화장품과 식품 성분 이야기

스킨 푸드 vs 스킨 패스트푸드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고, 편리함을 위한 개선을 마치 지능의 발달 정도로 여기는 하이테크놀로지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기술과 그에 따라 생산되는 제품들이 마케팅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가히 처리 불가능할 정도의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개인이 수용하는 정보의 양과 접속 속도가 그 정보의 질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이 전제는 모든 분야에 공통되지만 특히 화장품을 예로 들면 인터넷에서 광고성 정보가 아닌 객관적이고 학술적인 정보를 찾아 비교, 분석 과정을 거친 후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새로운 성분과 그의 흡수력에 대한 홍보성 정보들입니다.

화장품 회사들은 피부 노화에 대응하는 신물질의 개발에 사활을 겁니다. 이러한 신물질들이 발견되더라도 피부에서 흡수가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화장품 기술력에서 ‘Delivery System’이라고 불리는 흡수 기제가 그 기술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흡수 시스템에는 리포좀, 나노입자와 미립자화된 유화제 등 분자 크기가 작은 물질들이 사용되는데 기능성 피부 개선 성분뿐만 아니라 방부제, 발암물질 등 원하지 않는 독한 화학성분들까지 피부 방어막을 뚫고 체내로 흡수시킨다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피부는 인체의 제1차 방어선이기 때문에 어떠한 성분이라도 피부 깊숙이 쉽게 뚫고 들어가게 용납하지 않습니다.
피부 친화적인 자연 물질이라면 좀 느리게라도 흡수될 것이고 세포의 생체 사이클에 무리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피부 침투력이 강한 성분에 의해 지속적으로 쉽게 뚫린 피부는 방어력이 감소하고 점점 약해집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약해진 피부는 야들야들 해지며 스트레스와 건조함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여 노화가 진행되는 것에 대응하기 힘들어집니다.
피부관리를 열심히 해서 피부에 윤기는 있으나 피부가 얇아 주름이 많지 않아도 얼굴선이 차차 무너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장에서의 대사과정이 어느 정도의 방어선 역할을 하는데 인공 식품 유화제가 많이 첨가되었을 때에는 훨씬 많은 양의 화학물질들이 혈관으로 흡수되게 됩니다. 이러한 경로로 방부제 및 발암물질 전구체 등이 체내로 유입되는 것입니다.
먹는 것과 바르는 것 등 인체에 직접적으로 흡수되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곧 진보는 아니라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영양제가 좋다고 해도 생야채나 신선식품보다 나을 리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이름도 생소한 신기술 화장품보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자연성분들이 피부에 더 좋다는 것에는 대다수가 금방 수긍하지 못합니다.

화장품을 스킨푸드라 부릅니다. 식품에서 패스트푸드보다 슬로푸드가 좋듯이 피부에도 fast acting 성분보다 슬로푸드처럼 우리 피부와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천연성분들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의약품으로 시술받는 경우처럼 단 몇 차례 사용되는 것이라면 몰라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얼굴에 바르고 있는 일반 화장품이라면 식품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화장품 회사들의 광고만 믿고 효과가 미지수인 신개념 물질을 흡수시키기 위해 인체에 해롭다고 입증이 된 물질들까지 흡수시켜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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