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대학, 올해 어떤 스펙이 합격 가능했나

대입 교육학원 원장으로 일하다 보니 가르칠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게 된다. 프리스코와 플레이노를 커버하는 지역에 있는 학원 위치 때문에 한인 부모들 뿐만 아니라 백인, 중국인, 인도, 흑인, 히스패닉, 유럽인들까지 다양한 학부모들을 만난다.
최근 한 백인 어머니가 지나가다 들렸다며 두가지 질문에 답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자기 첫째 아이가 학교에서 ‘탑 10’안에 들만큼 공부를 잘했는데 이번 대학 입시에서 자기 아이 뿐만 아니라 전교 1, 2등을 포함해 ‘탑 10’에 드는 학생들 중 한 명도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며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은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하지 여기 텍사스 학생들을 뽑기는 하느냐는 게 첫번째 질문이었다.
두번째 질문은 그녀 둘째 아이도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데 올해 대입 결과를 보고 너무 맥이 빠져 차라리 처음부터 주립대를 목표로 세워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고 행복한 하이스쿨 시절이나 보내라고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내게 이런 질문은 결코 생소하지 않다. 지난 15년간 수없이 받아 본 질문이었으니 오히려 반가울 정도다.
나는 그녀에게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은 해가 거듭될수록 최저 합격률을 갱신할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대부분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경우는 운이 나빠서라기보다 방향을 잘못 잡고 달려 갔을 확률이 높다고 말해줬다. 물론 특별한 케이스의 경우 완벽한 성적과 스팩을 가지고도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대학에서도 합격장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어느 한 부문에서 부족한 요소가 있어서 합격 못했다는 게 내 경험이다.
합격시켜 줄 마음이 있을 땐 작은 흠 하나가 묵과될 수 있지만 대입 자체가 떨어뜨려야 하는 게임이니만큼 게임의 룰을 잘 알고 뛰어 들어야 한다고 설명해줬다.
너무나 많은 학부모들이 공부만 잘하면 엘리트 대학에서 합격장을 받아낼 거라고 기대한다. 반대로 학교 성적은 ‘탑 7%’ 안에도 못 들어 UT 어스틴 자동 입학도 받아 내지 못하면서 스테이트 상이 많으니 아이비리그 대학은 당연 합격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가 실망했다는 경우도 보았다. 또다른 케이스는 이 정도의 성적이나 스팩이면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 HYPS(스탠포드는 아이비리그 플러스로 불리우지만)을 제외한 다른 5개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합격할 것 같은데 어얼리에서 바로 드림 대학인 HYPS에 지원해 어얼리 카드를 날려 버리고 레귤러에서 다 떨어지는 케이스다.
아마도 최고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부 잘하고 스팩도 잘 갖춰놨다고 믿고 있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가 한인 학생들에겐 가장 많을 거 같다.

답답한 마음에 학원 문을 두드려 준 백인 어머니의 첫째 아이는 앞에 열거한 세 케이스 중 첫번째 케이스다. 학교 성적이 ‘탑 10‘에 들었기 때문에 아이비리그 대학중 어느 한 대학에선 합격장을 받아 낼 거라고 믿었던 케이스다. 이 어머니에게는 텍사스 출신들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출신들보다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에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인 것만큼이나 ‘탑 10’에 드는 내신 성적만으로는 아이비리그 대학의 드림을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자명한 사실임을 인지시켜줬다.
그리고 둘째 자녀 입시 방향은 부모가 뭘 원하는가보다는 아이가 행복해 할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아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둘째부터는 학원에 와서 아이의 성향과 목표 의식부터 상담을 통해 발견하고 진로와 학업 방향을 세워보자고 제안했다. 알고 가는 길과 모르고 가는 길은 도착지가 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어느 길이 가장 좋은 길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난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향하는 길이 모두에게 좋다고 믿지는 않는다. 자기에게 가장 맞는 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지난 주 칼럼에서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컬럼비아, 유펜의 올해 합격률과 현황을 다뤘는데 이번 주에 나머지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다트머스 대학은 23,650명의 지원자들 중에서 1,876명을 합격시켜 합격률 7.9%를 기록했다. 합격자들의 51%가 백인이 아닌 타인종이다. 16%가 가족들 중 처음으로 대학에 간 케이스고 40%가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연소득 20만달러 이하) 출신이다. 합격자들 중 92명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퀘스트 브리지 출신이다. 17%가 펠 그랜트 수혜자들이고 48%가 다트머스 장학금 수혜자들이다. 이번 신입생들의 평균 장학금은 일인당 53,000달러로 최고 액수이다. 다트머스는 레가시로 9%, 인터내셔널 학생은 전체의 12%이다. .
브라운 대학은 38,674명의 지원자들 중 1,782명을 합격시켜 합격률 6.65%로 대학 역사상 가장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어얼리 디시전 지원을 배제하고 레귤러 지원만 고려한다면 합격률은 4.8%로 낮아진다. 브라운 대학은 올해 어얼리 디시전 지원에서 이미 769명을 선발해 놓았기에 등록률이 높을 것을 예견하고 있다고 한다.
브라운 대학은 전폭적으로 재정 지원을 늘려 합격자들 중 65%가 장학금 혜택을 보게 된다고 보도했다. 인터내셔널 학생 비율은 11%다. 브라운/로드 아일랜드 프로그램으로 18명이 합격됐다.
코넬 대학은 49,000 명의 지원자들 중 5,183명을 합격시켜 합격률 10.6%이다. 코넬 대학은 지난해 학부생들을 위한 재정 보조로 3억달러 가량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소수계가 32%, 가정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간 케이스가 6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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